책과 파라솔
-- 앙리 마티스의 그림, ‘파라솔과 함께 책 읽는 여자’에게 (1921)
풀섶에 뒹구는 하늘색, 옥색
차양 넓은 내 모자를 보세요
국방색, 군청색 파라솔이 자외선을 막아요
당신 얼굴이 풍기는 복숭아 냄새
T셔스 앞 V자로 펼쳐지는 공간에서
책갈피, 책갈피 사이로 목걸이가 흔들린다
시작 노트:
으레 파라솔을 펴고 그 아래에서 책을 읽을 줄로 알았지, 이 여자가. 아마 흐린 날씨였겠지. 그래서 파라솔은 펼쳐지지 않았다. 책 읽는 여자를 훔쳐본다. 무슨 책인지에는 관심이 없고 굵은 목걸이만 눈에 띌 뿐.
© 서 량 202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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