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이야기 귀뚜라미
김종란
손잡이 꽉 쥔다 뒤집어 털어본다
의아해하는 낡은 연분홍 가죽
보드라운 손 먼지 이야기 하는지 부드럽고
귀뚜라미 소리 떨어진다 *아일랜드에 도착할까
웃음을 삼키며 보관되는 시간
무연고 음악 잊어 버리는 음악 해시계 안
서성거리는 귀뚜라미 멈출 때까지 배고프지 않음
아무렇지 않음 등을 툭툭 건드리며 말을 건다
신호를 보낸다 이제 커브를 돌아야 하는지
부드럽고 강인하게 네가 지켜준
시간의 대패밥이 쌓여 간다 손잡이를 꽉 쥔다
*제임스 조이스와 오스카 와일드의 Ireland.IE
시작노트:
가을 문턱에 들어 섭니다. 바람과 빛의 농도가 변하고
창 밖을 가끔 바라보며 좋아하는 작가의 책에 빠지는 황금빛 시간,
곁에 있는 낡은 가방에게 너는 어떠냐고 묻고 싶어지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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