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진
김종란
블라인드 틈으로 밀려오는 여름
뭉개진 초록
흔드는 미풍, 블루진
메모리얼 데이, 바다, 흰 모래톱,
블루진
에릭 사티에서 드뷔시로 흐르는
피아노 곡에 묻힌다
바다가 클로즈업 된다
2B 연필심을 손 끝으로 가늠하면서
실눈을 뜬다
블루진 통바지를 입고 마음껏
가늘어 지며
굽 높은 초록, 코에 흰구름이
맞닿는다
첨벙 바다에 뛰어드는 소리
초록의 가지에 앉아
막연히 소매를 접는다
시작 노트:
마음에 휴가를 보내고 싶었지요 얽매이지 말고 깊이 빠져 보라고 바다를 그리려다
바다에 빠져 심해에 가 닿아 시간을 잊듯 여름 그리고 블루진 흰 이를 드러내고 웃는 초록
© 김종란 2022.05.31
https://news.koreadaily.com/2022/06/03/life/artculture/202206031725416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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