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블루진 / 김종란

서 량 2022. 6. 19. 19:52

 

블루진

 

                            김종란

 

 

블라인드 틈으로 밀려오는 여름

뭉개진 초록

흔드는 미풍, 블루진

메모리얼 데이, 바다, 흰 모래톱,

블루진

에릭 사티에서 드뷔시로 흐르는

피아노 곡에 묻힌다

바다가 클로즈업 된다 

2B 연필심을 손 끝으로 가늠하면서

실눈을 뜬다

블루진 통바지를 입고 마음껏 

가늘어 지며

굽 높은 초록, 코에 흰구름이

맞닿는다

첨벙 바다에 뛰어드는 소리

초록의 가지에 앉아 

막연히 소매를 접는다

 

시작 노트:

마음에 휴가를 보내고 싶었지요 얽매이지 말고 깊이 빠져 보라고 바다를 그리려다

바다에 빠져 심해에 가 닿아 시간을 잊듯 여름 그리고 블루진 흰 이를 드러내고 웃는 초록

 

© 김종란 2022.05.31

https://news.koreadaily.com/2022/06/03/life/artculture/202206031725416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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