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낯선 사람들

서 량 2022. 8. 16. 19:40

 

어깨를 하늘로 향하는 동작

또 다른 한편 이상하다

아기 공룡 S자 모양 목 선이

참 친숙해요 당신 말이

다 맞다고 단정 내리는 순간이지

황혼 녘 아기 공룡에게 말을 붙이는 순간

내 속 낯선 사람 여럿이 뛰쳐나와

군대 식으로 뻣뻣이 서있는 모습

2중 언어 대뇌피질에 맺히는 이슬 방울  

무슨 말을 해도 절대 통하지 않지

나는 내게 한참 낯선 사람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쿵 쓰러지는 아기 공룡

또 다른 한편 아무렇지 않다

무슨 말을 해도 괜찮지 그치 이제는

 

시작 노트:

자폐증 환자를 면담하다가 친밀한 감정이 솟는다. 내가 그의 속 마음을 전혀 몰라도 괜찮다는 생각에 휩쓸린다. 부모, 형제, 나 자신도 서로에게 다 낯선 사람들이라는 깨달음이 터진다. 비스마르크 왈, 소시지와 법에 대한 존경심을 품으려면 그 제조과정을 지켜보지 말라 했지만, 왠지 이 시의 제작과정을 밝히기로 한다. 나 또한 자폐증 기질이 농후하기 때문인지.   

 

©서 량 2022.08.04

https://news.koreadaily.com/2022/08/12/life/artculture/202208121744399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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