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 꽃
김종란
저녁 무렵
고개를 드는 너
손으로 꽃봉우리를 건드리면
무성영화 속에서 오롯이 피어나네
어두워서 더욱 노란 비명
노란 소리, 너의 뚜렷한 속삭임
네가 숨어있는 세상
밤이슬 젖은 도둑 모습이네
은은한 빛의 낙서 언저리로
잔 기침소리 들리네
멀리 까지 들리는
너의 샛노란
울음소리
© 김종란 2021.9.15
https://news.koreadaily.com/2022/04/08/society/opinion/202204081713579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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