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봄이 무수하게

서 량 2022. 2. 19. 22:16

 

많은 사람들이 꿈에 등장한다 봄이면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이 말을 건네면

어디선지 많이 본 듯한

눈매 나른한 봄밤

날렵한 몸매, 흩날리는 꽃말

*mezzo piano 진폭, 가여운 진폭

살에 사무치는 꽃말, 최초의 꽃말  

한참을 한껏 편안히 드러누운 자세였다가

당신이 벌떡 일어나 앉는 니은字 모양으로

날生鮮 펄떡거리는 꿈결

봄이 일구는 생생한 집터, 싱싱한 生時

 

*조금 여리게 하는 연주 기법, 음악 용어

 

시작 노트:

매해 봄이 오면 어김없이 꿈의 분량이 많아진다. 꿈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해서 내게 말을 붙이기도 한다. 좀 불안할 때도 있다. 대화 내용은 무의미하거나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어떤 때는 대화를 하다가 일방적으로 기운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다가 깨어나면 꿈이다. 

 

© 서 량 202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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