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미국인이 전하는
TV 일기예보 언어의 속도, 언어의 마술
폭설의 요술이 덮치는 뉴욕 1월 마지막 주말
포스트모더니즘 미국 지도 앞에서
뚱뚱한 미국인이 말한다 “여론조사, 여론조사”
그는 다시 말한다 “兩者토론, 兩者토론”
그는 내 이중언어를 급히 해체하고 조립한다
짐승이 우는 소리,
폭설이 앞뜰에 군림하고 있어
기차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무서워요
바이러스 제거 소프트웨어가
하드 드라이브를 deep scan 하는 동안
아마존에서 하이킹 슈즈 한 켤레를 주문해야겠어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뒷꿈치에 주홍빛 티눈이 박힌
투박한 카키색 가죽구두를
시작 노트:
언젠가 포스트모더니즘은 박물관에 진열될지도 몰라. 초현실주의처럼 말이지. 꿈을 토대로 한 예술품을 창작할 수 있지만 '꿈自體, dream-in-itself'를 전시할 수 있을까. 의미주의자(意味主義者)들의 생각은 어떨런지. 하여간 집에 갇혀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2022년 1월 마지막 주말이 뒤숭숭한 꿈자리처럼 흥미롭다.
© 서 량 20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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