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시안 블루
김종란
커다란 귀 접고
이야기의 숲, 공터
너와 지붕 아래 드는 깊은 잠
다 잠이 든다
햇빛도 숨 들이쉬고 잠잠하다
살아있는 것은 고요하다
환하게 어둡다
잠에서 깨어나면
깊은 바다
프러시안 블루
파랗게 젖은 몸
빠져나가는 초록색
석양이 밟고 가는 수면 위
반짝이는 이야기들
*Prussian Blue: 진하고 산뜻한 남색, 감청색
© 김종란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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