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목소리 플러스

서 량 2021. 11. 9. 19:21

 

침샘에

천수(天水)가 마르지 않는 거

아마 유전일 거야

목소리가 정말 맑아 진짜

입 속 뒤쪽 캄캄한 동굴에서

조심스레 울대를 조율하는

발성법에 있는 거지 젖은 목젖

조그만 목젖이 울리고 있어

창밖에서 새가 찌찌 쑤쑤 노래한다

첫 소리만 듣고도 얼른 알아차리는 거지

뜨거운 기운 플러스 알파

늦가을 깊숙이 사무치는 목관악기

당신 청신한 목소리가 첨부 문서 파일을

죽기 살기로 압도하는

매 순간마다

 

©서 량 2021.11.09

''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0) 2021.11.18
|詩| 인터뷰 시간  (0) 2021.11.12
|詩| 이거  (0) 2021.11.07
|詩| 대충 하고 싶은 말  (0) 2021.10.07
|詩| 거꾸로 보기  (0) 2021.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