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야수파

서 량 2021. 6. 24. 19:25

 

어느새 기류가 토네이도로 변하네

아까부터 과감한 붓질이더니

뭉게구름을 뚫고 나를 천상으로

덜컥 끌어드리는 원색 처리 소용돌이

*구아슈(gouache) 기법으로 살아나는

당신의 불투명한 시선

긴 복식호흡의 평온을 위하여

급하게 붓을 놀리는 앙리 마티스  

앙리 마티스의 속마음이 보인다

정말? 응, 정말!

아까부터 과감한 붓자국이 배에 묻은

금빛 짐승들이 길길이 날뛰고 있네

 

*고무를 수채화 그림물감에 섞어 그림으로써

  불투명한 효과를 내는 회화 기법

 

© 서 량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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