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슈만과 부딪치다

서 량 2021. 6. 5. 21:43

 

윈드실드와이퍼가 쿵쿵 앞창을 때린다

빗줄기 속으로 들입다 치닫는 피아노 5중주에서

슈만의 영혼과 부딪친다 고운 영혼

슈만의 음간(音間) 찡하게 슈만스러운

음간에서 재즈 화음의 불씨가 툭툭

튀어나온다 강해 아주 강해요

로버트 슈만이 major 키와 minor 키를

함부로 넘나드는 뱃심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어둠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슈만하고

빗속에서 부대끼는 중에 뒤에서 누군가

빵! 하고 경적을 울린다 나는

눈 깜짝하는 사이에 당신과 의기투합한다

 

© 서 량 202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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