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유니콘 스토리

서 량 2021. 6. 13. 00:32

유니콘 다리가 보이지 않는다

유니콘이 배를 땅에 대고 앉아있네요
시(市) 당국의 입주허가도 없이

내 안에 살고 있는 어둑한 중세기 유니콘

잠시 본척만척하더니 불시에 내게 덤벼드는 유니콘

뿔을 피하려다 오히려 다치셨어요 이리 오세요

유니콘은 인상파예요

유니콘은 야수파다

마음 든든히 먹고 목제 울타리 너머 산딸나무

산딸나무 덤불 건너 꿈길에서 뿔을 치켜 들고

솜구름 속으로 뛰어드는 유니콘

혼자서 나와 함께

시 당국의 입주허가도 없이

 

© 서 량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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