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마티스의 묘비에 돌을 놓는 물방울 하나로 / 김종란

서 량 2023. 1. 31. 18:52

 

*마티스의 묘비에 돌을 놓는 물방울 하나로

 

                                       김종란

 

마티스의 마지막 무렵

그 단순 명쾌한 선, 순수한 빛의 색에 번지다 

수많은 길을 걸어 오며 목격한 세상의 아름다움

그 무게에 기대어 물방울 하나로 웃으며

남프랑스, 소리를 머금어 버린 푸른 공기에 스며든다

비안개에 파묻히는 니스에서 물기로 머물다 

흰 페인트 내리 붓는 햇빛에 들어가서

일몰의 앙티브 해변, 반짝이는 빛이다가

어두운 파도와 함께 바다가 된다

마티스의 묘비에 돌을 놓는, 그 투명한 순간

 

     * 마티스 묘지 방문객들은 조그만 돌을 주어서

        그의 묘비에 올려놓는다 (사랑, 경외감으로)

 

© 김종란 202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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