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어두운 미소 / 김종란

서 량 2023. 1. 30. 19:00

 

어두운 미소

 

                                 김종란

 

어두운 호수에서 떠오르는 첫 물결

밤은 점점 어두워져 깊은 숲이 어느덧

잠기고 하늘이 하늘만큼 서서히 들어앉은

품어 보기에는 어려워서 숨 들이키다

통증이 시작되는 가슴 한편

함께 어두어져 물 밑으로 물 밑으로

나의 무게 만큼 가라 앉으며

숨 쉬는 것을 잊고 물결이 된다

소리를 듣는다 숨 죽인 곳에 살며

deep blue가 된다

 

© 김종란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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