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미소
김종란
어두운 호수에서 떠오르는 첫 물결
밤은 점점 어두워져 깊은 숲이 어느덧
잠기고 하늘이 하늘만큼 서서히 들어앉은
품어 보기에는 어려워서 숨 들이키다
통증이 시작되는 가슴 한편
함께 어두어져 물 밑으로 물 밑으로
나의 무게 만큼 가라 앉으며
숨 쉬는 것을 잊고 물결이 된다
소리를 듣는다 숨 죽인 곳에 살며
deep blue가 된다
© 김종란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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