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의 묘비에 돌을 놓는 물방울 하나로
김종란
마티스의 마지막 무렵
그 단순 명쾌한 선, 순수한 빛의 색에 번지다
수많은 길을 걸어 오며 목격한 세상의 아름다움
그 무게에 기대어 물방울 하나로 웃으며
남프랑스, 소리를 머금어 버린 푸른 공기에 스며든다
비안개에 파묻히는 니스에서 물기로 머물다
흰 페인트 내리 붓는 햇빛에 들어가서
일몰의 앙티브 해변, 반짝이는 빛이다가
어두운 파도와 함께 바다가 된다
마티스의 묘비에 돌을 놓는, 그 투명한 순간
* 마티스 묘지 방문객들은 조그만 돌을 주어서
그의 묘비에 올려놓는다 (사랑, 경외감으로)
© 김종란 202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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