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내 겨울詩는 음산하다

서 량 2024. 1. 30. 18:24

 

사람 없는 뉴저지 북부 해변에
지금 당장이라도 가 보면 알 수 있다
무작정 비상하는 생명들이 남기는 흔적
그 빛들이 즉각즉각 화석으로 보존되는
당신 의식 속 가장 내밀한 공간에 가 보면

 

발바닥에 밟히는 뿌리 깊은 모래알이 깔깔해요

 

귀청 따가운 겨울 파도의 아우성이
당신 앞머리를 들뜨게 하는 뉴저지 북부
해변을 걸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아무리
해신(海神)의 숨소리가 귓불을 덥히는 동안
황금사과를 내가 매장시킨 가을이었더라도 

 

노란 금가루를 떨치며 날아가는 나비 한 마리

손에 잡히지 않는다 도저히 잡지 못할 거예요

내 알뜰한 상상 밖으로 총알보다 빠르게 호랑나비

한 마리 날아간, 뉴저지 북부 가장 은밀한 해변에

오늘이라도 차 몰고 가 보면 대뜸 알 수 있다 

 

© 서 량 2009.01.26

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789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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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없는 뉴저지 북부 해변에 지금 당장이라도 가 보면 알 수 있다 무작정 비상하는 생명들이 남기는 흔적 그 빛들이 즉각 즉각 화석으로 보존되는 당신 의식 속 가장 내밀한 공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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