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풍경화 속의 길 / 김종란

서 량 2023. 1. 20. 18:23

 

풍경화 속의 길

 

                                김종란

                     

처방전 빈 귀퉁이에 받아 적습니다 대책 없이

바람 서두는 봄 길이든가, 해가 가슴 속으로

낙하(落下)하는 한여름 녹음(綠陰)이든지

부칠 곳 없이 저녁 녘 다다른

검푸른 바다라 꽃 지듯 홀로 저문

풍경이네요  낯선 곳에 있습니다

저기인데 왜 다다르지 못할까 의문입니다

 

그림 속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괜찮다고 합니다 쉬이 도착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웃으면서 그렇답니다

 

© 김종란 2018.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