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 속의 길
김종란
처방전 빈 귀퉁이에 받아 적습니다 대책 없이
바람 서두는 봄 길이든가, 해가 가슴 속으로
낙하(落下)하는 한여름 녹음(綠陰)이든지
부칠 곳 없이 저녁 녘 다다른
검푸른 바다라 꽃 지듯 홀로 저문
풍경이네요 낯선 곳에 있습니다
저기인데 왜 다다르지 못할까 의문입니다
그림 속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괜찮다고 합니다 쉬이 도착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웃으면서 그렇답니다
© 김종란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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