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달의 흉터**

서 량 2015. 10. 4. 21:31


월요일 아침 정신병동 복도 엘리베이터 앞에서 나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정신과 과장과 "How are you?", "I am good!" 하며 큰 소리로 떠들다가 내가 "Happy Monday!" 하니까 그놈이 얼굴이 빨개지면서, "Ah, Monday is the worst!" 한다 나는 재빨리 대꾸한다 "That's because Monday is really Moon Day!"

 

달의 뒷모습을 볼 수 없다

달의 앞모습은 가식이다

달의 얼굴은 찌푸린 모습이다

가여운 달 둥근 달

 

달의 얼굴에 흉터가 많아요

달의 민낯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미운 달 둥근 달

 

나는 달의 옛상처가 좋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다손 치더라도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다손 치더라도

 

 

© 서 량 201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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