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
김종란
불볕
네가 있는 풍경이 사라진다
급한 약속 지키듯 성급하다
오디만 검붉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숲 속 오디
그늘을 매달고 달콤하다
사라진 식구들이 모여 앉아
밥을 먹는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불볕 오디는 함께 달콤하다
검붉다
이제는 숲 속에 잠든 동생에게
© 김종란 20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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