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오디 / 김종란

서 량 2023. 1. 9. 19:23

오디 

 

               김종란

 

불볕

네가 있는 풍경이 사라진다

급한 약속 지키듯 성급하다

오디만 검붉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숲 속 오디

그늘을 매달고 달콤하다

 

사라진 식구들이 모여 앉아

밥을 먹는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불볕 오디는 함께 달콤하다

검붉다

 

이제는 숲 속에 잠든 동생에게

 

© 김종란 20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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