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큰 멜리사가 205 병동에 살면서
가끔씩 이물(異物)을 삼킨다 목걸이나
십자가를 물도 없이 삼킨다
정물화, 차가운 쟁반 위에서 몸을 서로
기대는 사과와 포도송이가 있는 그림 같은
내 정신상태를 당신에게 주고 싶었는데
마음은 풍경화일 수도 있다 큰 의미가 없는
강 언덕에 바람이 불고 그 뒤쪽으로 조개구름이
깔려있는 수채화를 일방적으로 내 마음이라면서
당신에게 보낼까도 싶었어
앞으로 얼마나 더 우리 누구도 먹지 못하는
감정을 꿀꺽꿀꺽 삼킬 것인가 커다란 눈을 깜박이며
자기 정신상태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멜리사는
여리디 여린 속을 채워주는 배터리, 툭하면
이상한 에너지가 숨겨진 AA 배터리를 삼키는
205 병동의 멜리사에게 내 마음을 주고 싶었는데
© 서 량 201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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