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의 기도
김정기
당신의 땅에 새로운 해가 떠오릅니다.
새벽을 열며 달려오는 맑은 바람에 귀를 열고
눈부신 들판에 눈 내리는 소리를 듣게 하소서
산 까치는 마을을 가로질러 희망을 물고
언약의 임진년에 기대어 겨울 하늘을 나르게 하소서
어부의 그물이 터지도록 과일나무가 휘어지도록
풍요의 기쁨도 안겨 주소서.
겨울나무에 걸린 방패연의 기원을 들어 주소서.
따뜻한 숨결로 어진 친구의 가슴에 스며들게 하시고
그 눈물 속에 주님을 만나게 하소서.
날마다 환한 꿈이 출렁이게 하시고
순결한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맞이하게 하소서
당신이 동행하는 머나먼 길 위에
2012년 축복의 새 아침을 허락 하소서.
© 김정기 2012.01.01
'김정기의 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의 이력서 / 김정기 (0) | 2023.01.06 |
---|---|
무거운 깃털 / 김정기 (0) | 2023.01.05 |
억새꽃 / 김정기 (0) | 2023.01.05 |
15분 뱃길 / 김정기 (0) | 2023.01.04 |
실 / 김정기 (0) | 2023.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