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미끈한 여자가
롱 드레스를 입고 노래한다
피아노 반주자의 손톱이 깨진다
헐벗은 겨울 나무들이 "나는 가수다" 에
과감하게 응모 했대
콧노래가 절로 나오네요
상체를 흔들어 봐 박자에 맞춰서
경박하게, 사소한 이유로 금방
방글방글 웃는 당신
얼굴을 찌푸려 봐 오래 동안,
노래는 처절할 수록 좋아요 숨이 콱
막히도록, 험준한 산등성만큼 높은 음정이 좋아요
젊은이들 여럿이 무대 위에서
검은 중절모를 눌러쓰고
단체로 행동하네 얼어붙은
폭포처럼 깊이 고개 숙여
발끝을 응시하네
© 서 량 20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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