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한 조각
윤영지
사각 사각 소곤 소곤
조각들이 모여 손에 손을 잡고
이어나간다, 땅 따먹기
한 뼘 한 뼘 지경을 넓혀나가며
제법 그럴 듯 색이 어우러지고
보암직한 형상이 그려져간다
아직은 끝나지 않은 퍼즐
떼굴 떼굴 떼떼굴
굴러나오는 귀퉁이 한 조각
어스름 내리자 쏜살같이 질주하고
초승달 미끄럼 타고
은하수에 풍덩 빠져
출렁이는 어둠의 물결 따라 신나는 파도 타기
설익은 햇살에 희미한 별빛 잦아들자
총총 걸음으로 사라지는
한 조각
완벽한 그림이기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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