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봄날의 PAUSE / 윤영지

서 량 2011. 4. 5. 07:13

 

봄날의 PAUSE

 

                         윤영지

 

 

보라빛 크로커스. 분홍 히아신스, 노란 수선화가

어느 날 아침 나지막이 들어선 봄을 일깨워주고 있는데

까칠한 몸 속의 체온은 아직도 밑을 맴돈다

꽃 단장한 어휘들이 낯설고 감칠 맛 나는 촉감이 무덤덤하다

신경 날줄이 곤두서 수심으로 얽혀들고

엉켜진 거미줄 한복판에 봄날은 하얗게 얼어붙는다.

 

잠시 정지…

 

결국은 PLAY 버튼을 다시 누르고야 말겠지.

 

 

201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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