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십일월 / 조성자

서 량 2010. 11. 19. 12:15

 

십일월

 

                             조성자


전리품들을 지상의 배고픈 이들에게 다

내어주고 깊어간다

서슬 푸르던 눈매는 감나무 가지끝 까치밥에 걸려 붉어졌다

숱하게 날아드는 생의 파편들을 막아내던 심장도

누군가의 번제물로 불사를 준비를 한다


누구나 청춘에게 빚진 자들이다


그 눈가에 곧 서리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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