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적 단칼로 몸이 와스스 쪼개지면서
살가운 체액을 하늘로 뿜어내는
풋풋한 힘
저 수박 속 숨은 힘을 보세요
생명은 무지합니다
연거푸 겉 다르고 속 다른 수작을 부리는
푸른 풀섶 뱀 무늬 수박을 더듬어 보세요
단호한 칼질 제대로 한 번 하지 못하고
무지의 비린내 풀풀 풍기는 수박을
어루만지다시피 당신은 지금 울고 있구나
칼이 무서워 너무나 무섭다면서
눈을 질끈 감은 채 그다지도
© 서 량 2010.08.28 - 2021.08.11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9670008
'발표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새벽 비 (0) | 2021.10.25 |
---|---|
|詩| 하늘로 뜨는 유람선 (0) | 2021.10.06 |
|詩| 새벽 냄새 (0) | 2021.08.16 |
|詩| 색소폰 솔로 (0) | 2021.06.20 |
|詩| 반주 없이 부르는 노래 (0) | 2021.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