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반주 없이 부르는 노래

서 량 2021. 6. 13. 19:21

 

속이 훤히 들여다뵈는 노래
장단도 척처쿵 맞춰 주며 미리
다음 소절 첫 박자를 예고해 주는
그런 반주 전혀 없이 당신이 부르는 노래

 

음악이 옷을 다 벗어 던지고 까르르 지르는 비명
수많은 새들이 한꺼번에 후드득 날아가는 순간

 

키보드 화음이 울려와요
협화음의 사나운 몸
떨림이에요

예리한 음정 깊숙이 스며드는 공명

멀리 들리는 당신 웃음 소리 in G major

알레그로로 번지는 악구(樂句)*에서 간간

간교한 장식음이 튀어나와요

 

*곡의 주제가 비교적 완성되는 두 소절에서 네 소절 정도까지의 구분

 

© 서 량 2005.08.28 -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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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훤히 들여다뵈는 노래장단도 척처쿵 맞춰 주며 미리다음 소절 첫 박자를 예고해 주는그런 반주 전혀 없이 당신이 부르는 노래음악이 옷을 다 벗어 던지고 까르르 지르는 비명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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