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새벽 냄새

서 량 2021. 8. 16. 19:58

 

새벽에서 꽃 냄새가 난다

이상한 꽃 냄새

 

오후쯤에야
겨우 사라질까 말까 하는 뭇 별 냄새
내 쪽으로 오고 싶어 안달하는 은하수 냄새

얼추 회색인가 싶었는데
잠시 딴 생각을 하는 사이에
내 대뇌피질을 연신 건드리는
빨강 파랑 노랑 초록 산뜻한 빛의 율동

 

오래 전 음력설에 맡았던

영락없는 당신 색동저고리 냄새

 

© 서 량 2006.08.10 - 2021.08.16 (수정)

원본 - 세 번째 시집 <푸른 절벽>(도서출판 황금알, 2007)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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