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서 꽃 냄새가 난다
이상한 꽃 냄새
오후쯤에야
겨우 사라질까 말까 하는 뭇 별 냄새
내 쪽으로 오고 싶어 안달하는 은하수 냄새
얼추 회색인가 싶었는데
잠시 딴 생각을 하는 사이에
내 대뇌피질을 연신 건드리는
빨강 파랑 노랑 초록 산뜻한 빛의 율동
오래 전 음력설에 맡았던
영락없는 당신 색동저고리 냄새
© 서 량 2006.08.10 - 2021.08.16 (수정)
원본 - 세 번째 시집 <푸른 절벽>(도서출판 황금알, 2007)에서
'발표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하늘로 뜨는 유람선 (0) | 2021.10.06 |
---|---|
|詩| 뱀 무늬 수박 (0) | 2021.08.29 |
|詩| 색소폰 솔로 (0) | 2021.06.20 |
|詩| 반주 없이 부르는 노래 (0) | 2021.06.13 |
|詩| 왕만두와 한국 동창회 소식 (0) | 2021.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