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 참말로 모르겠다 어깨 허리 팔 다리 게다가 아랫배가 뭐시라고 나나 당신이나 그리도 노심초사 신경을 쓰노 겉으로는 짐짓 머리 매무새를 고치면서 내심 몰래 몸뚱이에만 눈독을 들이노 고개를 버쩍 들어 저 청명한 하늘을 봐라 대학교도 안 나온 저 막무가내 구름을 봐봐라 우리들 숨길 뽀얀 수증기처럼 얼른 눈에 띄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저것이 뭐시냐 정강이 부딪치고 발등 밟히며 이슬비 내리는 연건동 대학로를 쏘다니는 동안 어둡고 침침하게 저녁이 저무네 저무는 저녁이 내 몸을 슬쩍 감싸는 동안 눅눅한 박명의 여운(餘韻)이 나와 우째 연결이 되는지 안 되는지 내사 참말로 모르겠다 했나 안 했나
© 서 량 20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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