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저는 불량해
산소의 침투로 쉽사리
변색되는 은수저는
은 숟갈과 은 젓가락은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뜻이 서로 달라
예배 끝난 교회의 적막 속에서
혹은 강남 역 지하철 7번 출구 앞에서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
부산스럽게
생각들이 몸체 미끈한 바다생선처럼
펄펄 뛰며 살아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라니까요
갓 삶아진 감자인 듯 얼토당토않게
뜨겁기만 한 생각들이
© 서 량 20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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