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보지 않은 곳의 추억

서 량 2010. 3. 8. 22:50

 

사람 없음의

괴괴함이

구름까지 치솟는

중세기 성벽의

견고함이

 

애꾸눈으로

한쪽 다리 목발로

보물섬을 찾아 헤매는 해적

우락부락한 해적들이랑, 글쎄

 

거칠은 해풍이

몇 백 년을 뛰어다닌

모래 위 발자국들 환히 눈에 괴는

늦겨울 을씨년스러움마저

이리도 깔끔한

추억이 될 줄이야

 

© 서 량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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