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s, Ryang Suh

|Critique| Human Lot

서 량 2009. 10. 18. 07:09

I.

 

Human Lot

 

         Dean Young

        

 

I'm amazed we haven't crawled off by now.

Later we could go back and cross things out,

that way we wouldn't know where we came from,

the shapes we asked to be bent into.

Sinatra'd be okay again,

mother the same distal approximation,

the sea still trying to spit it out.

Sometimes your sleep is different than mine.

I can't catch up.

I don't know--there are voices tangled outside.

Wind wants to make me correct something,

the refrigerator says something needs to be pushed

further from the sun.

Out where the sunset ends, they've installed a graveyard

and where it rises, some automatons bash together

mellifluous metal tubing

imparting a festive contusion

to the usual calm disaster of getting out of bed.

To find out why life has this glass sparkle

at the end of a dark hall.

To find out why the paper skeleton holds its hands

demurely over its crotch. Did it fall that way?

To find out how we fell.

There is a name to wake into and music to sleep through.

To find out where the blood comes from on the towels.

Old friends, I believe your betrayals were inadvertent.

To find out if my heart is unruined.

Father, are you out there

or was your corpse accurate?

Something happened to me when I was young

that I don't want to happen again

but I remember the first smell of ocean

when the family got out of the car in Jersey

to buy peaches. Spark thrust, spark dust.

The  road was sand.

 

 

 

인간의 몫

 

     딘 영

 

 

입때껏 우리가 기어 나오지 않은 것이 신기해.

나중에 우리는 되돌아가서 이것저것 삭제할 수도 있지,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우리가 요구한 모양새가 무엇이었는지도 모르게 될 거야.

시나트라는 다시 괜찮아지고,

바다가 아직도 내뱉으려고 애를 쓰는,

그런 말단길이의 근사치를 보살펴줄 것이다.

가끔 당신의 잠은 내 잠과 달라.

따라가지 못하겠어.

모르겠어--얽히고 설킨 목소리들이 저 밖에 있다는 것을.

바람은 내가 무언가 시정하기를 원하고,

냉장고는 무언가 태양에서 더 멀리

떨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지.

황혼이 끝나는 곳에, 그들이 묘지를 설치했거든

그리고 묘지가 일어서는 곳에서, 자동인형들이 서로          

달콤한 금속 튜브를 두들기며

여니 때처럼 침대에서 일어나는

고요한 재난에게 신나는 타박상을 주는 거지.

왜 인생은 어두운 강당 끝에서

이런 유리를 반짝이게 했는지를 알아내기 위하여.

왜 종이로 만든 뼈다귀 인형은 사타구니에 새침하게

손을 얹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하여. 그런 식으로 쓰러졌나?

우리가 어떻게 쓰러졌나를 알아내기 위하여.

잠에서 깨어나는 이름이 있고 잠을 자는 동안의 음악이 있다.

수건에 묻은 피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내기 위하여.

오래된 친구들이여, 나는 자네들의 배신이 우발적이라고 믿네.

내 마음이 망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내기 위하여.

아버지여, 거기에 계십니까

아니면 당신 시신屍身의 신원이 확실합니까?

내 어릴 적에 다시는 생기지 말기를 바라는

무슨 일이 내게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저는 가족이 뉴저지에서 복숭아를 사려고

차 밖으로 나왔을 때 처음 맡은 바다 냄새를

기억합니다. 추진력에게 구애하라, 먼지에게 구애하라.

그 길은 모래였습니다.

 

(필자 譯)

 

 

 이 시는 2009 10월호 미국 월간지 <Poetry>에서 가장 따끈따끈하게 내 눈길을 끌었던 시다. 시의 제목을 '인간의 장()'이라고 할까 하다가 너무 구닥다리 같아서 위와 같이 바꿨다. 영어에서 'lot'은 참으로 번역하기에 힘이 드는 단어다. 쉬운 예로 'parking lot'은 주차장이라고 얼른 이해가 가지만 본래는 지역이나 추첨하기(lottery), , 또는 많다는 뜻조차 있는 아주 알쏭달쏭한 말이다.

  

 딘 영은 1955년에 펜실베니아의 소도시 콜럼비아에서 태어나서 인디아나 대학의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그의 첫 시집은 『X와 함께 디자인을(Design with X)(1988)에서 출발하여 근래에『원시적인 스승(Primitive Mentor) (2008)에 이르기까지 9편의 시집을 출간하며 분주하게 작품활동을 해온 중견 시인이다. 2005년에『장난감 피아노의 엘레지(Elegy on Toy Piano) 』로 퓰리처 상 최종순위에 올랐던 바 있는, 시쳇말로 그는 문운文運이 좋은 시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기 나름대로 독특한 개성을 속 시원하게 발휘하는 시인으로 손꼽힌다.

 

 그의 시는 문체가 좀 산만하고 실험적이면서 초현실적인 차원을 추구하는 소위 '뉴욕파'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론가 찰스 시믹(Charles Simic)에 의하면 그의 시는 순수한 상상력으로 독자를 놀라게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재미'라기보다는 사람의 마음에 큰 감동의 파문을 창출하는 재능이 있다. 그의 시는 생소함에서 오는 신선함이 넘쳐흐른다. 그래서인지 그는 일곱 번이나 'The Best American Poetry series'에 선출된 대중적인 시인이기도 하다. 'Iowa Writers' Workshop'에서 뭍 작가들을 교수한 적이 있으며 현 텍사스 대학 시문학과 주임교수다.

 

 이 시는 독자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시인이 구축해 놓은 자장磁場에 끌려들어가는 마력을 풍긴다. 마리아 릴케가 남긴 명언, '시는 정서라기 보다 체험이다'를 추종하는 우리들이 시의 구체성에 매달려 연연하는 사이에 딘 영은 마음을 푹 놓고 관념에 치우치는 태도를 보인다. 마치도 정신분석에서 오래 전에 풍미하던 자유연상을 그것도 치밀하게 하는 인상마저 풍긴다. 그는 뉴저지에서 처음 맡은 비릿한 바다냄새와 아버지의 주검과 냉장고의 냉정한 생리를 우리가 입맛을 다시며 좋아하는 비빔밥처럼 골고루 비벼서 섞어 놓는다. 비빔밥이 결코 달콤한 맛이 아니듯이 그는 독자를 달짝지근하게 현혹시킨다기보다 순간적인 현기증을 불러 일으킨다.

 

   

  

II.

 

Salmon

 

                 Jorie Graham

 

I watched them once, at dusk, on television, run,
in our motel room half-way through
Nebraska, quick, glittering, past beauty, past
the importance of beauty.,
archaic,
not even hungry, not even endangered, driving deeper and deeper
into less. They leapt up falls, ladders,

and rock, tearing and leaping, a gold river,
and a blue river traveling
in opposite directions.
They would not stop, resolution of will
and helplessness, as the eye
is helpless
when the image forms itself, upside-down, backward,
driving up into
the mind, and the world
unfastens itself
from the deep ocean of the given... Justice, aspen
leaves, mother attempting
suicide, the white night-flying moth
the ants dismantled bit by bit and carried in
right through the crack
in my wall.... How helpless
the still pool is,
upstream,
awaiting the gold blade
of their hurry. once, indoors, a child,
I watched, at noon, through slatted wooden blinds,
a man and woman, naked, eyes closed,
climb onto each other,
on the
terrace floor

and ride--two gold currents
wrapping round and round each other, fastening,
unfastening. I hardly knew
what I saw. Whatever shadow there was in that world
it was the one each cast
onto the other,
the thin black seam
they seemed to be trying to work away
between them. I held my breath.
as far as I could tell, the work they did
with sweat and light
was good. I'd say
they traveled far in opposite
directions. What is the light
at the end of the day, deep, reddish-gold, bathing the walls,
the corridors, light that is no longer light, no longer clarifies,
illuminates,
antique, freed from the body of

that air that carries it. What is it
for the space of time
where it is useless, merely
beautiful? When they were done, they made a distance
one from the other
and slept, outstretched,
on the warm
tile

of the terrace floor,
smiling, faces pressed against the stone. 
 

 

   

연어

 

          조리 그램

 

네브라스카 주를 반쯤 지나

모텔 방에서 황혼 녘에

그들을 한 번 봤지, 티브이에서 재빠르게, 반짝이면서,

아름다움을 넘어서, 아름다움의 가치를 넘어서.,

고풍스럽게,

공복감도 멸종의 위기도 없이, 깊이깊이 그들이 덜 깊은

곳으로, 몰려가는 것을. 폭포를 뛰어 올랐다, 사다리를,

그리고 바위를, 황금의 강을 날뛰며 뛰어오르고

그리고 반대쪽으로 여행하는

푸른 강물을.

저들은 멈추지를 않는 것이다, 확고부동한 의지와

절망, 눈이

절망하면서

모습이 스스로 생성되며, 위아래가 뒤집히고, 뒤로,

마음과 세상 속으로

질주하며

스스로를 풀어헤치며

기존의 깊은 대양으로부터... 정의, 사시나무의

잎새, 자살을 시도하는

어머니, 하얀 나방이 밤을 나르며

개미들이 점차로 분해되어

바로 내 벽 틈서리를 통해서

운반되는.... 조용한 풀장은

얼마나 절망적인가,

물길을 거슬러올라가,

다급한 황금의 칼날을

기다림이란. 한 번, 실내에서, 내 어릴 적,

대낮에, 목재의 차일 틈서리로,

남자와 여가가, 벌거벗고, 눈을 감은 채,

서로를 기어오르는 것을 보았지.

테라스 바닥에서,

그리고 올라타기--두 개의 황금빛 기류가

서로를 둘둘 감싸주고, 조이고,

풀어주고. 나는 내가 뭘 보는지

도무지 몰랐다. 그 세상에 무슨 그림자가 있었건

그건 어떤 하나가 다른 하나에

던져진 것,

검정색 가느다란 흉터를

그들은 부지런히 추구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서로 간에. 나는 숨을 죽였다.

내가 눈치채기로는 그들이

땀과 빛으로 한 일은

잘한 짓이었다. 그렇게 말하고 싶다.

그들은 아주 멀리 반대방향으로

여행을 한 것이다.무엇이 하루의 끝에 있는

빛이란 말인가, 깊고, 벽과 복도를 목욕시키는,

짙게 붉은 황금빛, 더 이상 분명히 말해 주지 않고,

조명해 주지 않는, 고물, 자기가 몸에 지니고 다니는

공기에서 자유로워진, 더 이상 빛이 아니 빛. 무엇인가

더 이상 쓸모 없는

공간을 위하여, 단지

아름다움이란? 그들이 일을 끝냈을 때, 그들은

서로 간격을 두고

그리고 몸을 쭉 뻗고 잤다,

테라스 바닥

따스한 타일 위에서,

웃으며, 얼굴이 돌에 눌린 채.

 

(필자 譯)

  

 조리 그램은 1950년에 저널리스트와 조각가의 부모 사이에 뉴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이태리 로마에서 자랐고, 불란서 파리 소르본 대학 철학과를 다니다가 반항적 기질 때문에 퇴학당하고 다시 뉴욕의 NYU(New York University)의 영화제작과를 졸업한 이태리어, 불어, 그리고 모국어인 영어, 삼개국어에 능통한 여류시인이다. 그녀는 나중에 다시 아이오와 대학(University of Iowa)을 졸업한 열정파였고 현재 하바드 대학 문학교수로 지내면서 시를 열망하는 풋내기 시인들을 가르치고 있다.

 

 조리 그램은 수 많은 상을 받았는데 특히 1996년에 퓰리처 시 부분 대상을 받은 재원이다. 두보杜甫와 에밀리 딕킨슨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2008년에 출간된 그녀의 열 번 째 시집바다의 변화 (Sea Change)에서는 다분히 지구의 장래를 염려하는 생태시의 면목도 보여준다.

 

 위에 소개된 시는 그녀의 두 번째 시집Erosion: 침식(1983)에서 발췌한 시다. 젊고 생기발랄한 분위기로 독자를 매료시키는 이태리적, 불란서적,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미국적인 자유분방함이 제대로 먹혀 들어간 시로 보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시인이라면 누구나 연어에 대한 시를 쓰고 싶어하고 웬만하면 한 두 편 연어를 소재로 한 시를 썼을 것이다. 오죽하면 노벨 문학상에 거두됐던 우리의 고은高銀 선생은 '모천회귀母川回歸의 연어에게 바치는 노래'머나먼 길(문학사상: 1999)이라는 장시長時를 쓰지 않았던가.

 

 그녀는 생명현상이 체험하는 절망의 종국이란 연어이건 인간이건 본능에 입각한 행위인 것을 서슴없이 진술한다. 그래서 그녀는 어릴 적 돌발적으로 경험한 이웃 남녀의 성교 장면을 연어의 본능에 병치시키는 수법을 쓴다. 그렇다. 생의 환희는 생의 절망과 뻔질나게 어깨를 비비고 있다.

 

 그녀는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리고, 지적이고 관념적인 영역에서 몸까지 상해가면서까지 너무 오랫동안 살지 마세요. 그건 생각을 많이 해서 초래하는 죽음(thinky death)이랍니다. 시를 생각하지 말고 시를 느끼세요. 남의 시건 자기 시건 시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을 기어이 해야만 할 때까지는 시를 함부로 해석하려고 덤벼들지 마세요."

 

 그녀의 의견에 의하면 한편의 시가 지적인 해석을 요구한다기보다 신비스러운 본능의 체험을 언어화시킨 작품이라고 무겁지 않게 진술해도 좋지 않을까.

 

© 서 량 2009.10.18

-- <詩로 여는 세상> 2009년 겨울호에 게재 (213~225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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