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와 시계 고양이
김종란
시간과 시간 사이에 놓여있다
흐름이란 다른 공간으로
사뿐히 뛰어넘는 것
깜빡 살아나는 빛을 감지한다
동공 깊숙이
세계와 나
고풍의 유리창은 예의 바르게 닦여 있다
침묵의 구름 노회(老獪)한 나무 곁
없는 듯이 머문다
소리를 너에게 건넨다
사람 가득 차 붉은 무리의 빛이
시야의 끝에서 잠시 흔들리듯
의자에 앉아 초침 소리를 바라본다
빛은 깜빡 진다
© 김종란 200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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