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의자와 시계 고양이 / 김종란

서 량 2022. 12. 3. 18:08

 

의자와 시계 고양이

 

                   김종란

 

 

시간과 시간 사이에 놓여있다

흐름이란 다른 공간으로

사뿐히 뛰어넘는 것

깜빡 살아나는 빛을 감지한다

동공 깊숙이

 

세계와 나

고풍의 유리창은 예의 바르게 닦여 있다

침묵의 구름 노회(老獪)한 나무 곁

없는 듯이 머문다

 

소리를 너에게 건넨다

사람 가득 차  붉은 무리의 빛이

시야의 끝에서 잠시 흔들리듯

의자에 앉아 초침 소리를 바라본다

빛은 깜빡 진다

 

© 김종란 200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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