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벙어리 사랑**

서 량 2009. 5. 15. 13:42

       

      꿀 먹은 벙어리 마음이란
      눈빛으로만 하는 사랑이다

      별 볼일 없이 시시한 사랑

      명치끝만 아픈 사랑
       
      당신은 윙윙대는 꿀벌이다

      또 있지 고진감래, 쓴맛 뒷마당에 쏟아지는 단비에
      푹 젖어서 밤마다 울부짖는 이 딱한 친구야
       
      아침이면 아침마다 울부짖는 새의 노래
      청아한 세레나데, 일면식도 없는
      암컷을 성심껏

      유혹하는 저 노래를 들어 봐봐

      부끄러운 목청 떨리는 목젖, 당신 같은 벙어리에게
      얼굴이 새빨개지는 울림으로 호소하는
      저 바이브레이션을 맨몸으로 느껴 봐봐

       

      © 서 량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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