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완탕수프와 북두칠성

서 량 2009. 4. 25. 17:27

       

      북두칠성 중에 여섯 번째 별
      그 바로 옆으로 또 하나의 별이
      맨눈으로 보이면 그건 시력이 참 좋은 거라 했지
      굵은 빗방울 주룩주룩 떨어지는 날 중국집에서
      플라스틱 국자로 완탕수프를 퍼 먹다가
      얇은 밀가루튀김 과자를 얼싸안고 있는
      귀퉁이가 깨진 접시를 보았다

       

      북두칠성이 물음표 모양이라는 걸 왜 진작 몰랐을까?

       

      완탕수프는 오로지 완탕수프에 지나지 않아요
      거칠고 어두운 첼로 소리가 귓전을 때리네요
      첼로보다는 음색이 화려한 비올라가 더 마음에 들어요
      저 빙글빙글 돌아가는 쇼팽의 강아지왈츠는 또 어떻고요 
      북두칠성을 훌쩍훌쩍 넘나드는 강아지가 당신은 좋지 않아요?


      © 서 량 200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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