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쏘다니다가
거무칙칙한 돌에 뿌리를 박고
호젓하게 서 있는 벌레잡이제비꽃을 보았다
바람이 구름 품 속을 파고 든다
벌레잡이제비꽃은 초록색 바람 하나만으로
일단 만족하는 기색이다
벌레잡이제비꽃은 다섯 개의 손가락을 활짝 펼쳐
핑크 빛 요술로 나를 장악한다
나는 벌레잡이제비꽃이 펼치는
극심한 전자파장에 감전된다
슬며시 눈을 뜨고 보니
벌레잡이제비꽃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초록색 바람 하나만으로 벌레잡이제비꽃이 일으키는
전자파장 열풍의 소용돌이에 나 또한 일단
오래 갇혀있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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