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는 칼슘 성분이 많대 평생
마신 우유와 마른 멸치, 또 있지 꽁치
통조림에서 날름날름 섭취한 칼슘이 우리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거래 게다가
칼슘 함량이 그득한 비타민 알약도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 골반 뼈가 대나무처럼 강해져서
나중에 양로원 침대에서 자다가 쿵! 떨어져도
골반이나 치골이 절대로 망가지지 않는대
한 깐깐한 고고학자가
몇 만년 후에 당신 갈비뼈와 내
두개골을 지층이 엇갈려 포개진 골짜기 흙
속에서 떠들썩하게 발견해서
꼼꼼하게 연구한다면 얼마나
멋있을까 통조림 꽁치를 넣은 김치찌개와
멸치볶음 반찬 때문에, 다이아몬드처럼 잘
보존된 칼슘 때문에, 당신 갈비뼈랑 뻥
뚫린 동공이 원시의 동굴보다 어두운 내 두개골이
불빛 밝은 박물관에 가지런히 진열된 모습이
© 서 량 2009.04.30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봄이 울고 있다니 (0) | 2009.05.07 |
---|---|
|詩| 도망친 돌고래 (0) | 2009.05.05 |
|詩| 저리도 환한 햇살이라면 (0) | 2009.04.28 |
|詩| 완탕수프와 북두칠성 (0) | 2009.04.25 |
|詩| 벽 속의 새*** (0) | 2009.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