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 울리고
등뼈가 울리고 허벅지며
영혼마저 울립니다 그건
지축이 흔들리는 때문이야
파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썰물도
파르스름한 썰물도 아주 멀리 사리지고
썰렁한 바위 몇몇 부끄러운 전신을 들어낸 해변에
칙칙한 등때기의 게들이 옆으로 막무가내로 달려갑니다
모래알이 술렁이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였나요
구름들이 등일랑 땅 쪽으로 배는 은하수 쪽을 항하여
괴이한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
파도 소리 또한 점점 더 커지다 커지다가
제풀에 밑으로 밑 쪽으로 우르르 무너지고
당신과 내 고막이 슬로 모션으로 터지고 난 후
전 우주가 다시 묵상을 시작합니다
아주아주 평온한 영혼이지요
이제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어
© 서 량 20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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