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는 내일 모래 육순을 바라보는 몸매 뚱뚱하고 살결이 순두부 같은 백인 여자. 무심코 보면 한 40초반으로 뵈는 마약 중독자. 특히 코케인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이 여자는 과거에 남자관계가 좀 난잡했어. 누구나 어두운 과거가 있잖아, 왜. 한국 연속극에서도 그렇던데. 혼전에 질탕한 사랑을 해 보지 못한 모범여인 혹은 모범남자가 있으면 내게 데려와라. 시대조류를 역행하는 희귀한 정신상태의 고귀함을 만끽하고 싶으니까. 요새는 혼전 사랑행각뿐만 아니라 혼외정사도 디립다 판을 친다던데.
제니퍼는 제피퍼 에미가 제니퍼 애비의 가장 친한 친구와 같이 잠을 잔 결과로 태어난 아이다. 그걸 또 제니퍼 에미는 제니퍼 애비한한테 이실직고를 했단다. 당신도 양심이 있으면 곰곰히 생각을 해 봐요. 그게 양키와 우리들의 차잇점이야. 한국 연속극에서 "출생의 비밀'은 전국방방 곳곳 모든 티브이 시청자들이 다 알아 차려도 에미 애비들이 새끼들 출생의 비밀에 대하여 끝까지 그게 아니라고 우기지 왜. 제작진들과 시청자들만이 보는 순간에 혼자 돌아서서 질질 짜고 울고 그러잖아 왜.
무슨 얘기가 이렇게 조잡하냐구? 킥킥. 암! 조잡하고 말고. 제니퍼 에미가 남편에게 이실직고를 한 다음에 부부는 이혼하자는 합의를 보았고, 제니퍼 애비는 지 새끼가 아니라고 애기 때부터 제니퍼를 싹 묵살하기 시작했고 에미는 에미대로 "내가 너 때문에 이혼을 당했다," 하는 원망심 때문에 제니퍼를 최선을 다해서 증오한 거야. 제니퍼 에미는 남편이 저를 용서해 주고 같이 그냥 행복하게 살기를 원했던 거지. 어때. 이거 말이 돼? 응?
제니퍼는 옛날에 에미애비 사랑도 못 받았고 지금 내 사랑도 못 받는다. 왜냐구? 아~ 그거야 그녀가 별로 사랑스럽지도 않아요. 몸이 400파운드 가까이 가고 엉덩이가 남산만 한 여자를 어떻게 내가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겠니. 미안해. 알고 보니까 나도 사람이더라구.
근데 문제는 요 얼마전 부터 제니퍼에게 환청 증세가 생긴 거야. 시도 때도 없이 지 에미 목소리가 들리는 거. 대개 나무라고 욕하는 목소리. "너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야, 나는 너를 나은 걸 평생 후회하다가 죽었어, 이 몹쓸 x아!...." 하는 저주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으으으! 무섭지? 이때의 배경음악은 되도록 음산한 것으로 해야 돼.
나는 나대로 내 인터넷 스페이스의 음악을 저장을 해놓은 장소에 문제가 생겨서 요새 신경질이 나서 미치고 환장하겠는데. 그래서 음악이 그 사이트에 업로드도 안되고 다운로드도 안돼서 신경질을 바락바락 내고 있는 참인데. 제니퍼는 지 머리 속 신경조직 스페이스에 지가 원하지도 않는 목소리가 자꾸 다운로드 된다네. 나 참 기가 막혀서. 이 문제를 둘 다 고쳐야 될텐데 말이지. 골치 아파 죽겠어. 나 지금 당신의 깊은 이해심과 동정심이 필요해요. 진짜.
© 서 량 200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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