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서 꿈을 꾸고
그 꿈 속에서 또 꿈을 꾸다가
꿈들이 겹겹이 가냘픈 장미 꽃잎처럼
서로를 첩첩이 에워싸고
제각각 소망을 내세우며
새벽 이슬 차가운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다니
당신 심성이 장미라고야 함부로 말 못하지
차분한 생각도 덤벙대는 욕망도
하나씩 속에 하나씩들 더 있고 그 바닥으로
당신이 미처 눈치 못 채는
사유와 소망이 도처에 흩어져
속속들이 숨어 있다니
꿈의 그림자를 일일이 다 분석하려고 파고들자니
끝도 없고 정신도 없어진다더니 정말 정말이라니
© 서 량 200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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