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ng --김영일 형의 영전에서 부동자세에서 금방 벌떡 일어나 형이 반 쌍꺼풀 눈을 뜨고 좌우를 두리번거릴 것 같은데 멋진 상의를 걸치고 골프를 친 날 저녁에 적포도주를 마신 상기한 얼굴로 넓은 무도회장의 보름달 모양으로 생긴 테이블에 여럿 앉아 짭짤한 농담도 했을 법한 형이 가벼운 현기증이 왔을 것이다 우리들 누구라도 예쁜 삶 한구석에 늘 숨어있는 현기증이 저 신선한 산소와 질소와 수소의 원자방정식이 희색 양복에 비단 넥타이를 매고 시원한 시공을 훨훨 날아가는 동안 우리들 누구라도 생존의 굳은살이 튼실하게 박히는 그런 부동자세에서 일순 몸을 뒤척이는 형을 대면할 때 © 서 량 2008.06.13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양파를 위한 뜨거움** (0) | 2008.06.28 |
---|---|
|詩| 자율신경의 독백 (0) | 2008.06.21 |
|詩| 詩의 속박* (0) | 2008.06.12 |
|詩| 안구건조증 논란 (0) | 2008.06.11 |
|詩| 목에 면도날** (0) | 2008.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