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근 만근
무거운 숨을 몰아 쉬며
소리 없이 일그러지는
달 모습을 지켜봅니다
오렌지 껍데기 열렬한 광채가
저리도 멀리 떨어져서 터지는
달빛의 생리를 헤어나지 못해서
함부로 발발하는 달 사랑 소식입니다
달에게 손을 댄다 함은
달을 즉각 망가뜨리는 짓이면서
달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찰나부터가
달을 해코지하려는 마음에서 오는
함부로 발발하는 달 사랑 소식입니다
저녁이면
지끈둥 해 떨어질 때 마다
수평선에 생기는 흉터거나
굴 냄새 비릿한 구름 뭉치가
슬쩍 비켜 가는 달무리거나
눈 앞에 광채 물씬한 물체만 얼씬했다 하면
물불 없이 덤벼드는 꿀돼지 식성으로
함부로 발발하는 달 사랑 소식입니다
© 서 량 2004.03.27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목에 면도날** (0) | 2008.06.01 |
---|---|
|詩| 형식주의자에게* (0) | 2008.05.30 |
|詩| 꽃의 얼굴* (0) | 2008.05.19 |
|詩| 웅장한 궁전*** (0) | 2008.05.17 |
|詩| 옛날 사진 (0) | 2008.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