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에 내가 짐승이라는 생각을 했어
나 고상하지 않거들랑 교회에도 안 가고
하루에도 몇 번씩 불량한 생각을 한다
그래도 괜찮아요 우리가 모두가 다 그렇잖아요
야자수 나무 밑 자리는 순수한 짐승들만 입장권이 있대
눈이 살쾡이처럼 사납게 생겼지만 다산 정약용은 평생을 푸짐한
야자수 밑에 마음 편하게 다리 쭉 뻗고 누워 본적이 없대
정약용도 짐승 같은 인간이었을 걸 내 짐작에 아마
저 눈매 좀 봐봐 째려보는 눈초리가 성질 깨나 있게 생겼어
너 이놈! 하면 오금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가세요, 혹시
© 서 량 200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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