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진한 갈색 아침

서 량 2008. 2. 25. 06:06

                

 

아침 색깔이
검정색 비슷한 갈색일 때가 있어
자주 있어 무척 자주 있어

 

나는 아침에 절망한다
절망은 저녁이 아니라 아침에 하는 법이야
절망도 내 자유다
당신의 엄청난 선택

 

태양이 껄껄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네
태양도 한갓 동물이었어 어쩔 수 없는 동물
태양은 내가 특별히 미워할 이유가 없는
나를 무지막지하게 닮은
콧수염이 삐쭉삐쭉한 동물이었어

 

커피를 마시고 있어 나 지금
블랙커피가 달콤해 당신처럼 태양처럼
아주 몰상식하게 달콤해


© 서 량 200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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