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해가 뜨고 좀 있다가
하늘이 은박지처럼 밝은 회색이 되는 걸 보았지
눈을 몇 번 깜박이고 다시 보면
홀연히 사라지는 빛, 그리고
기러기처럼 너울너울 기분 좋게 날아가는 저
구름 떼를 좀 보라니까요
숨 한 번 훅 내뿜는 순간 나는 덜렁 구름을 올라타고 흰
수염이 명치끝까지 내려온 신선이 되었네 매서운 바람쯤
아무렇지도 않았다
낮 달이 생글생글
노란색과 베이지색 중간색으로 내게
눈웃음을 치고 있었어요
눈웃음의 참뜻을 전혀 몰라도 괜찮다면서
연달아 눈웃음을 치는 거에요
© 서 량 200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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