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추위와 눈에 익숙하지가 않아
오무라드는 열의 단단함에는
오늘같은 날은 당신이 그립다
차에 속력을 주듯 당신의 한계를 떠밀어
길을 꽈악 껴 않은 채
꾸불텅한 언덕을 돌아
참나무 길섶에서 힐끗 시간을 체크하면서
기아변속을 놓치고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이건 께임에 지나지 않아
내가 당신에게 두고 온 사랑의 제스처처럼
당신만은
내가 그토록 사랑하면서도
이 확 트인 길의 자유를
함께 누리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비틀즈와 여름바다와 당신을 모두 한꺼번에
이제는 당신을 만나야 해
여기 소금 속에서 나하고 같이
빨갛게 녹슬도록
© 서 량 1998.11.03
-- <시문학> 1999년 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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