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사콰천에서 / 송 진 다시 이사콰천(川)*에서 송 진 9월이 다 가기 전, 내려쳐질 망나니의 칼을 받는 자세로 이사콰천 다리 난간에 목을 느리고 아래에 흐르는 물 속을 헤집고 보면 흐르는 물살을 거스르며 여러 종대로 정렬된 검은 무덤들 나는 전생에 연어였을까? 어느새 슬그머니 그 사이에 파고들어 주위를 살핀다 이곳..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09.19
|컬럼| 115. 아홉이라는 숫자 당신은 고양이가 아홉 번의 생(生)을 산다고 하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전설 속의 허기진 고양이가 어떤 집에 살금살금 들어간다. 접시 위에 배 고파하는 아홉 명의 아이들을 위해 준비 된 아홉 마리의 생선이 놓여 있다. 얌통머리 없는 고양이는 그 아홉 마리의 생선을 냠냠 짭짭 앉..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0.09.13
|詩| 9월에는 그림자가 9월에는 휘영청 달빛 아래 우리들 그림자가 갈바람에 몸을 푸는 갈대인양 길쭉해집니다 9월에는 가녀린 풀꽃도 잠시 우쭐하는 단풍나무 가지도 내가 이름을 몰라도 좋은 그녀의 목도 길쭉해집니다 하릴없이 낙엽 옆자리를 더듬대는 갈바람의 손길은 아주 노골적으로 길쭉해요 9월에는 .. 詩 200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