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가로수 / 최양숙 가로수 최양숙 찬란한 햇살이 그리워 마음의 구름을 지우러 나가면 너는 온 몸을 활짝 열고 꽃가지로 엉킨 하늘을 쓸어 낸다 빗속에 줄선 너는 수많은 건반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빗방울 하나도 놓치지 않는 너 배반이 외로운 여행자를 위로하는 친구 바람 불어 홀로 서기 힘든 날 너는 바람을 불들..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06.03
가을이 내린다 / 최양숙 가을이 내린다 최양숙 투명한 햇살이 빚어냈던 눈부신 시절을 떨어뜨린다. 땅에서 끌어올렸던 달콤한 즙도 이제는 제자리로 돌려보낸다 지난 밤 꿈꾸었던 내일도 떨어뜨린다 주인공인양 했던 꽃잎의 섬세한 색깔이 흙으로 돌아갈 때 모든 색을 비벼서 뒤집어 보리라 한번쯤은 초록을 벗어버리고 나..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10.27
|詩| 저리도 환한 햇살이라면 나뭇잎 새싹들이 저리도 싱싱한 얼굴을 확확 내미는 아침이라면 환한 햇살 그대로이게 해주세요 바람 방향이 분명치 않은 뒷마당 잡목 숲에서 나뭇잎 새싹들이 환상처럼, 환각처럼, 마구마구 터지고 있습니다 나뭇잎 새싹들이 마음을 다져먹고 기어이 피어날 조짐이라면 햇병아리 색 햇살의 속생각.. 詩 2009.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