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폭포 폭포 -- 마티스 그림 속 “거대한 실내, 니스” 여자에게 (1918) 마음놓고 쏟아지는 indigo sky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여자 분홍색 바닥, 마름모꼴 격자무늬 탁자 위 거울은 無色 無臭 빛과 향기가 철철 넘치는 interior 詩作 노트: 마티스는 신비주의자다. 거울이라는 주체가 꽃이라는 객체를 반사하지 않는 그의 그림만 봐도 그렇다. 여자가 밖에서 거대한 실내를 넘보는 것 또한. © 서 량 2023.07.18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7.18
삼나무 숲을 얻었다 / 김종란 삼나무 숲을 얻었다 김종란 깊어지는 숨 이끼 덮인 돌 계단을 디디며 누군가 이미 지핀 나무 타는 냄새에 안도한다 하늘 지붕 밑으로 적멸(寂滅)하는 한 소리, 폭포 숲의 깊이로 무너져 내리는 소리 안으며 누군가 살고 있는 나의 삼나무 숲 하늘을 지붕 삼은 삼나무 숲을 소요하며 숲에 안기는 우리의 나지막한 소리 © 2016.04.25 김종란의 詩모음 2023.01.13
|詩| 봄비 한봄에 장대비가 쏟아진다 실성한 빗물이 저녁이건 아침이건 개의치 않고 쏟아진다 반짝이는 설악산 계곡 폭포수보다 더 세차게 떨어지는 물살, 밀리고 쏠리는 봄의 힘살 물벼락 속에서 난동을 치는 우박, 주먹만한 우박 덩어리들이 내 창문을 때리네 이윽고 창문이 부서지네 쨍그랑! 하.. 詩 2009.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