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3

|컬럼| 107. 천안함, 가라앉다

천안함, 가라앉다 2010년 3월 21일에 우리의 해군함정 천안함이 졸지에 두 동강이 나면서부터 하늘은 더 이상 편안하지 않았다. 엊그제 5월 20일에 대한민국 정부는 철두철미한 자료분석을 통하여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었음을 증명하여 세계만방에 공포했다. 같은 날 뉴욕 타임즈는 "The South insists that the sinking of its warship deserves punishment." (남한은 천안함의 침몰에 대하여 마땅히 응징의 조치가 마땅하다고 주장한다.)라고 대서특필했다. ‘punish’는 누구를 꾸짖는다는 의미보다 상대에게 타격을 주거나 불이익을 야기시킨다는 뜻으로서 1801년에 생겨난 권투용어 슬랭이었다. 이 말은 서로 대적하는 쌍방이 사각의 링 속에서 심판의 엄격한 주..

|詩| 웃통을 벗어 던지고

겨울과 봄 사이에 증세가 악화됐어 웃통을 훌렁 벗은 사내가 야구공을 치는 자세로 치는 징, 징 소리 살갗에 샛노란 버터를 처바른 커다란 달 덩어리가 나뭇가지 사이에 걸려있구나 큰 테러 사건이 터지기 전, 한참 전부터 시간과 시간 사이에 찡겨서 빼도 박도 못하면서 울리는 징, 징 소리가 마냥 울린다 고막이 아파요 꿈의 안과 밖 사이를 과도기 현상이라 부른대 겨우내 가부좌를 틀고 참선을 하며 오늘과 내일 사이를 파고드는 환상, 수상한 환상만 쫓다가 봄기운 본능으로 험악한, 아주 험악한 자세를 취하는 겁니다 열 올라 내 생각이 틀림이 없단 말이야 살갗을 홀랑 태우는 여름 땡볕의 위력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관계로 날이 가면 갈수록 증상이 도지고 있다네 생각과 생각 사이를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시작 노트: 오..

2022.03.06